콘텐츠 자급자족의 시대에서 1인출판사 시작하기
요즘 1인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1인 출판사'에 도전하는 분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자신이 직접 기획하고, 편집하고, 출간까지 책임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매력적인 분야죠. 하지만 처음 시작하려면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막막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1인 출판사를 설립하고 도서를 출간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5천자 정도 분량으로 자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1. 출판사 이름 정하기
출판사의 이름은 브랜드의 시작입니다. 사람들이 기억하기 쉽고, 출판하려는 책의 성격과도 잘 어울리는 이름을 짓는 것이 좋습니다. 국립중앙도서관 ISBN 등록 과정에서 이 이름이 사용되므로 너무 흔하거나 중복되는 이름은 피해야 합니다. 도메인 확보 가능 여부나 상표 등록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더 좋습니다.
2. 사업자 등록하기
출판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사업자 등록이 필요합니다. 개인사업자로 등록하면 되며,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나 가까운 세무서를 방문하여 신청할 수 있습니다. 업종은 보통 "기타 인쇄물 출판업"(코드 58190)을 선택합니다. 사업장 주소는 자택으로도 가능하지만, 추후 통신판매업 등록이나 책 유통 과정에서 주소 노출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사무실을 따로 두는 것도 고려해볼 만합니다.
필요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분증
- 임대차 계약서 또는 자택 사용 시 본인 소유 증명서류
3. 국립중앙도서관 출판사 등록
출판사로서 공식적으로 도서를 출간하려면 국립중앙도서관의 ISBN센터에 출판사 등록을 해야 합니다. https://isbn.nl.go.kr에서 온라인으로 등록이 가능합니다.
등록 시 필요한 서류:
- 사업자등록증 사본
- 신청자 신분증 사본
- 출판사 정보 (출판사명, 주소, 연락처 등)
등록이 완료되면 고유의 출판사 코드가 부여되며, 이후 출간하는 도서에 ISBN을 부여할 수 있게 됩니다.
4. 도서 기획 및 제작
이제 본격적으로 책을 만들 차례입니다. 보통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됩니다:
1) 기획 및 원고 작성
출판하고자 하는 주제와 독자층을 정한 후, 직접 글을 쓰거나 필자를 섭외해 원고를 확보합니다.
2) 편집 및 디자인
원고가 완성되면 내용 정리와 교정, 교열 작업을 거쳐야 합니다. 이후 표지 디자인과 내지 레이아웃 디자인을 진행합니다. 이 과정은 혼자 할 수도 있고, 프리랜서 디자이너나 편집자와 협업할 수도 있습니다.
3) 인쇄 또는 POD
책의 형태가 완성되면 실제 책으로 만들어야겠죠. 인쇄소에 의뢰해 수량을 정해 대량 인쇄할 수도 있고, 초기 비용 부담이 적은 POD(Print On Demand, 주문형 인쇄)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POD 플랫폼 추천:
- 부크크 (www.bookk.co.kr)
- 퍼플 (www.purplebook.co.kr)
- 책만드는여자 (www.bookgirl.co.kr)
이들 플랫폼은 표지 디자인 템플릿, 내지 자동 편집 기능 등도 제공해 처음 출판하는 분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5. 유통 등록 및 판매
도서가 완성되면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유통 과정이 필요합니다.
1) 온라인 서점 입점
예스24, 교보문고, 알라딘 등 주요 서점에 도서를 입점하려면 별도의 유통사나 에이전시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유통 에이전시 예시:
- 인디페이퍼
- 북센
- 한국출판물류
이들은 도서 등록, 배송, 정산까지 대행해주며, 책 한 권만 출간해도 계약이 가능한 곳도 많습니다.
2) 전자책 유통
출판 초기엔 인쇄본보다 전자책 출간이 더 쉬울 수 있습니다. PDF 또는 ePub 파일로 변환한 뒤 다음 플랫폼에 등록 가능합니다:
- 리디북스 셀프 (https://selfpub.ridibooks.com)
- 네이버 시리즈 출판센터
- 교보문고 eBook 등록 시스템
전자책은 제작비가 적고 인쇄 부담이 없어 1인 출판사에 매우 유리한 방식입니다.
6. 법적 절차: 납본과 서지정보 등록
도서 출간 후에는 다음과 같은 법적 절차를 반드시 이행해야 합니다.
1) 납본
출간한 도서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에 각각 2부씩 의무적으로 납본해야 합니다. 납본을 하지 않으면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안내: https://www.nl.go.kr/NL/contents/N10300000000.do
- 국회도서관 납본 안내: https://www.nanet.go.kr/libportal/index.do
2) 서지정보 등록
도서관 등에 책 정보를 등록함으로써 도서 검색이 가능해지고, 공식적으로 유통되는 책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ISBN 발급과 함께 자동으로 처리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마무리하며
1인 출판사는 소규모로 시작할 수 있지만, 그만큼 창의성과 실행력이 요구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위의 절차를 하나하나 밟아가며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는 경험은 매우 보람차고 뜻깊습니다. 처음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요즘은 다양한 플랫폼과 지원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출판 활동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내고 싶다면, 지금 바로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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